최근 통조림을 먹고 전신마비에 이르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.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유통기한도 긴 통조림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식품이지만, 그 속에는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위험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. 이번 글에서는 통조림이 어떻게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는지,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.
1. 보툴리눔 독소 – 치명적인 식중독의 원인
통조림 섭취로 인한 전신마비 사고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‘보툴리눔 독소’입니다. 보툴리눔은 Clostridium botulinum이라는 균이 만들어내는 신경독소로, 극히 적은 양으로도 신체의 근육을 마비시킬 수 있습니다. 이 독소에 중독될 경우 복시, 언어 장애, 호흡곤란, 심할 경우 전신마비까지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.
보툴리눔 균은 산소가 없는 밀폐된 환경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통조림처럼 진공 상태로 밀봉된 음식에서 증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. 특히 가정에서 직접 만든 통조림이나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제품의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.
2. 외관으로 판단하지 말자 –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
문제는 보툴리눔 독소가 생성되어도 음식의 맛, 냄새, 색깔에서 아무런 이상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. 겉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이미 위험한 상태일 수 있다는 뜻이죠. 간혹 통조림 뚜껑이 볼록하게 부풀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, 이는 내부에서 가스가 발생했다는 신호일 수 있으며, 이런 경우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됩니다.
또한 개봉할 때 ‘쉬익’ 하는 소리가 크거나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부패가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. 이런 통조림은 미련 없이 폐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.
3. 안전하게 통조림을 즐기려면?
그렇다고 통조림을 전혀 먹지 말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. 몇 가지 기본적인 안전 수칙만 잘 지킨다면 통조림도 충분히 안전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.
- 유통기한과 보관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세요.
- 통조림을 보관할 땐 서늘하고 직사광선을 피하는 곳에 두세요.
- 뚜껑이 부풀었거나 녹슨 제품은 절대 섭취하지 마세요.
- 개봉 후에는 가능한 빨리 섭취하고, 남은 음식은 밀폐용기에 옮겨 냉장보관하세요.
특히 영유아, 노인,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보툴리눔 중독에 더욱 취약하므로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.
통조림은 간편하고 유용한 식품이지만, 잘못된 보관이나 섭취로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. 이번 사고를 계기로, 우리가 흔히 접하는 식품이라 할지라도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. 건강은 사소한 습관에서 시작됩니다.